오현길기자
캐나다의 미국 보복관세로 인해 미국산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 전쟁 여파로 인해 현대차가 현지 자동차 조달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14일 현대차 캐나다법인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플라망은 오토모티브뉴스에 "미국산 산타크루즈 픽업트럭을 여기로 가져오려면 상당한 관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전되는 물량은 지난 4월 이후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자동차 픽업트럭 산타크루즈. 현대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3일 전 세계 자동차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캐나다가 4월 9일 미국산 자동차 수입품에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서 산타크루즈의 캐나다 수입이 멈춘 상황이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공장에서 산타크루즈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캐나다법인은 현재 산타크루즈 재고를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판매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뉴스 데이터센터에 따르면 현대차는 6월 캐나다에서 소형 픽업트럭을 38대만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7% 감소한 규모다. 올들어서도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1460대로, 2024년 대비 6.8% 줄어들었다.
산타크루즈는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총 2574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캐나다 시장에 대해 그동안 미국에서 생산하던 차량을 다른 지역에서 조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에 있는 공장에서 현재 캐나다 시장에 출시할 투싼 크로스오버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 울산 공장에서는 싼타페를 생산하고 있다. 이전 두 모델 모두를 앨라배마공장에서 조달해왔다.
스티브 CEO는 "제조 설비에 충분한 유연성이 확보하고 있어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며 "투싼은 한국과 멕시코에서 공급받고 있고, 싼타페와 제네시스를 포함한 나머지 포트폴리오도 한국에서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