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정기자
이마트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장의 눈높이에 못 미친 탓이다. 다만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이마트는 8.26% 하락한 8만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장중 8만원이 무너지기도 했는데 이마트의 주가가 8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4월 초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9일 장중 10만1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이마트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제는 8만원이 위태로운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기록한 고점 대비 21% 넘게 하락한 상태다.
2분기 실적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전일 이마트는 2분기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으며 3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3조97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흑자 전환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은 시장 눈높이에는 못 미쳤기 때문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 7조1825억원, 영업이익 317억원이었다.
본업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일부 자회사들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커머스 자회사인 G마켓과 SSG닷컴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SSG닷컴의 매출은 3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줄었고, 영업손실 310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G마켓의 2분기 매출은 1812억원으로 28.3% 감소했다.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해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도 매출이 5322억원으로 5.0% 줄었고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59.3%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 주력 경쟁사 영업력 약화 등에 힘입어 비용 절감 외에도 매출 회복 측면에서 실적 개선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며 "특히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소비심리 반등,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에 힘입어 내수 회복이 점차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도 "상반기는 체질 개선을 통한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구간"이라며 "하반기에는 통합 매입에 따른 매출총이익률(GPM) 개선, 자회사 적자 축소, 스타벅스 마진율 개선 등이 함께 작용하며 실적 개선 속도가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