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탈락한 코난, 자금 조달도 차질

유상증자 결의 후 주가 31% 하락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탈락
2대 주주 SK텔레콤 증자 참여 여부가 관건

코난테크놀로지의 대규모 자금 조달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탈락하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 주가는 이사회가 열린 지난달 16일 대비 30.9% 하락했다. 3만9000원 선을 웃돌던 주가는 16거래일 만에 2만7000원 선으로 주저앉았다.

앞서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유상증자 여파로 지난달 17일 주가는 13% 하락했다. 구주 1주당 신주 0.087주를 발행하면서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진 결과다. 이후 3만6000원까지 회복했던 주가는 4일 다시 한번 23% 급락했다. 신주 발행 예상가격인 2만905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신주 발행가도 낮아질 수 있다. 물론 최종 발행가를 확정할 때까지 기간이 한달 이상 남아 있는 만큼 주가가 반등하면 계획했던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다. 다만 신주 발행가를 정할 때 기준주가에 할인율 25%를 적용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자금 조달 계획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 4일 주가가 급락한 원인을 보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적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응모했지만 최종 탈락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외에 카카오, KT,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도 정예팀을 꾸려 도전장을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곳이 선정됐다.

코난테크놀로지 2대주주인 SK텔레콤은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한국과학기술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난테크놀로지가 SK텔레콤과 별도의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가 탈락하면서 주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코난테크놀로지 지분 20.57%를 보유한 SK텔레콤의 증자 참여 여부가 일반 주주들에게 중요한 판단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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