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주기자
대한항공이 새로운 좌석 클래스인 '프리미엄석'을 도입하고 다음 달 중순부터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한다고 5일 밝혔다. 프리미엄석은 프레스티지석과 일반석의 중간 클래스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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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석은 일반석 운임 대비 110% 수준의 가격으로 고급화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특징이다. 총 40석의 좌석을 2-4-2 구조로 배치하고 면적은 일반석보다 약 1.5배 넓다. 좌석 간격은 39~41인치(약 1m), 좌석 너비는 19.5인치(약 50㎝)로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간격보다 여유롭다. 좌석 등받이는 소형기 프레스티지석 수준인 130도까지 젖힐 수 있다. 좌석 헤드레스트는 머리를 부드럽게 감싸고 지지하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헤드레스트 양옆에 날개 형태의 '프라이버시 윙'을 장착해 옆 승객과의 시선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있게 했다.
기내식도 프리미엄급으로 경험할 수 있다. 전채·주요리·디저트 등 프레스티지석 메뉴를 한상차림으로 제공하며 식기와 수저 같은 기내 기물도 아르마니·까사 제품을 사용한다. 주류·차·커피 같은 음료도 프레스티지석에 제공되는 품목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했다. 프리미엄석 좌석 모니터 크기는 15.6인치로 기존 프레스티지석 모니터보다 크다. 또한 4K 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해 승객들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탑승 수속과 수하물 위탁 시 일반석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각 공항의 모닝캄 카운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수하물은 프레스티지석 승객들과 동일하게 우선 처리된다. 항공기 탑승 순서도 우수회원 기준으로 적용돼 빠른 탑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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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프리미엄석 신설을 계기로 해당 좌석 클래스를 적용하는 보잉 777-300ER 항공기도 기내 전체를 최신 인테리어로 새단장했다. 상위 클래스인 '프레스티지 스위트 2.0'을 1-2-1 구조로 배치하고, 일반석에는 '뉴 이코노미'를 3-4-3 구조로 배치한다. 좌석은 대한항공 최신 항공기에 들어가는 시트로 모두 교체했다. 모든 좌석 클래스에 기내 와이파이를 지원한다. 보잉 777-300ER 항공기 11대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약 3000억원이 들어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보잉 777-300ER 항공기 개조는 2018년부터 추진해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작업이 지연된 끝에 선보이게 된 전사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라며 "기단 현대화와 고객 서비스 향상이라는 기조에 맞춘 중장기적 투자의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