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콜롬비아 전역에서 약 1136㎢의 산림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 605㎢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2024년 9월 23일, 콜롬비아 파이마도 인근 키토강 주변에 불법 채굴로 인한 산림 훼손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AP연합뉴스
4일 AP통신에 따르면 1일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해 자국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산림 훼손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2023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으로, 당시 기록한 20여 년 만의 최저치에서 크게 반등한 것이다.
콜롬비아 국가기상청(IDEAM)은 이번 훼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목축을 위한 초지 확장, 불법 작물 재배, 불법 채굴, 무분별한 인프라 개발 등을 지목했다.
레나 에스트라다 아뇨카지 환경부 장관과 IDEAM이 공동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가장 큰 피해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일어났다. 전체 산림 손실의 65%에 해당하는 770㎢가 아마존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서울 면적의 약 1.3배에 해당한다.
콜롬비아 환경부는 올해 1분기에는 지역 공동체와의 협력 강화와 환경 범죄 단속 덕분에 산림 훼손이 감소했다고 발표했지만, 연간 수치는 이 같은 흐름과는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에스트라다 장관은 "이번 수치는 정부가 산림과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주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드러낸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산불 역시 훼손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메타, 카케타, 과비아레, 푸투마요 등 이른바 '아마존 아크(Amazon Arc)'로 불리는 고위험 산림 파괴 지대에서 불법 목축, 토지 강탈, 도로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 훼손은 국립공원 보호구역 내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티니과(Tinigua), 라 마카레나(La Macarena), 치리비케테(Chiribiquete)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역들까지 포함돼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정부는 단속과 지역사회 협력에 힘쓰고 있지만, 불법 개발의 움직임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