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이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이 최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 초경량 소재, 감속·변속 기술 등 고성능·고효율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5일 발간한 '중국 자동차 산업 최신 동향 및 시사점'을 통해 "전기차 생산·판매가 전체 시장에서 4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트라는 지난해 기준 중국 브랜드의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80%를 돌파하며 중국 브랜드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급격한 전기차 시장으로의 전환이 가져온 부작용에도 주목했다. 2020년 이후 중국 전기차 시장은 동종 업계 내 저가 출혈 경쟁이 확산하며 완성차 기업 간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기준 연간 40만대 이상 판매라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전기차 기업은 전체 130여 개 중 BYD, 테슬라, 리샹, 하이마(HIMA), 광치아이안(AIAN) 4개사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정부와 업계에서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기업 정리, 시장 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전경. 코트라.
이 밖에도 중국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신구 교체 보조금은 2025년 5월 현재 누적 신청 건수가 1000만건을 돌파하며 소비 진작 기대효과를 높이고 있다. 상무부는 5월 한 달 개인 승용차 구매자의 70% 정도가 보상 판매 수혜자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 전기차의 고속 성장, 저가 경쟁에 따른 시장 잠식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우려를 낳았다. 미국, EU(유럽연합), 중남미 등은 반덤핑·반보조금 상계관세 부과, 기업 투자 제한 등의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이 전기차 기술 수요 중심의 변화에 맞춰 중국 시장 전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초경량 소재, 전기차용 SW(소프트웨어)·솔루션, 감속·변속 기술 등 고성능, 고효율 분야에서 해외와의 협력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지형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 특성과 실수요를 반영한 기술·부품 개발,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쉽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코트라는 중국 내 관련 협회와의 기술협력 네트워킹, 지역별 강소기업과의 수요 연결 강화 등을 지속해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5일부터 코트라 해외시장뉴스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