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정원 대북방송 중단하자 방해전파 중단'

국가정보원이 최근 대북 라디오·TV 방송 송출을 중단한 가운데, 북한 측도 방해전파 일부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0시를 기해 북한이 한국의 대북 방송을 방해할 목적으로 송출하던 전파 10여개가 중단됐다. 현재 남은 방해전파는 2~3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앞서 이달들어 국정원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민의 소리, 희망의 메아리, 자유FM, 케이뉴스, 자유코리아방송 등 대북 라디오 방송과 대북 TV 방송 송출이 순차적으로 중단된 바 있다. 이는 북한이 지난해 통일의 메아리, 평양방송, 평양FM 등 대남 방송 송출을 중단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방해전파 중단을 생각지 못했는데, 북한이 (대북 방송 중단에) 상응 조치를 한 것"이라며 "상대가 우리를 예민하게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최근 들어 우리 군(軍)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는 등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잇달아 취하고 있다. 다만 북한은 이와 관련한 별도의 입장 표명이나 대응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태다.

정부 역시 북한이 곧바로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담은 쌓고 있지만,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러나, 쉽게 대화에 나오지는 않을 것이고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남북 대화를) 급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우발적 충돌을 막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이 확실한 메시지를 발신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치부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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