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간접흡연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고 금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흡연동작을 인식하고 금연을 유도하는 ‘서초 AI 흡연 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서초2동 장미아파트 ‘서초 AI 흡연 제로’ 설치 사진. 서초구 제공.
기존에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AI 기반 간접흡연 방지 시스템은 대규모 예산이 소요될 뿐 아니라 설치와 이동이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서초구가 선보인 ‘서초 AI 흡연 제로’는 전국 최초로 배터리 내장형 방식으로 개발돼 어디든 설치가 가능하고 필요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서초구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 등 대규모 교통시설과 업무시설, 주점들이 밀집한 만큼 흡연 관련 민원이 빈번히 제기돼 왔다. 현재 구의 금연단속원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은 14명이지만, 광범위한 구역 전체를 효과적으로 단속하는 데에는 인력 한계가 있었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에는 단속의 공백이 있었다. 서초구는 이번 AI 시스템 도입을 통해 공간적·시간적 제약 없이 연중무휴 24시간 간접흡연 문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초 AI 흡연 제로’ 안내판은 가로 40cm, 세로 18cm, 높이 28cm 크기의 사각형 박스 형태로, 민원 다발지역 어디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흡연 동작을 인식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상하 50도, 좌우 60도의 범위 내에서 흡연자를 자동 인식하고, 실시간으로 흡연 자제 안내 방송을 송출한다.
매립형, 결착형, 부착형 등 다양한 설치 방식으로 화단·흡연시설 상단·경계석 등 여러 곳에 설치가 가능하며, 노란색·검정색 대비의 시인성 높은 디자인을 적용해 흡연자가 즉각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안내판은 서초2동 장미아파트 앞,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 앞,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앞 등 3곳에 시범 설치·운영 중이며, 이달 중 2곳을 추가 선정해 총 5곳에 확대 설치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운영 효과 검토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시스템 업그레이드와 설치 지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23년 서초구 AIoT 스마트시티 메이커톤 대회에서 주민이 제안한 ‘금연경고 시스템’이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추진됐으며, 구는 해당 주민과의 협업으로 AI 딥러닝 연구와 디자인 개발을 진행,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서초 AI 흡연 제로’ 사업이 무분별한 흡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금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