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민찬기기자
18일 오후 광주 북구 동림동 옛 산동교가 전날 극한 호우로 인해 교각이 손상됐다. 민찬기 기자
6·25 전쟁 당시 광주의 유일한 격전지인 옛 산동교가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붕괴 위험에 놓였다.
18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전날 극한 호우가 쏟아지면서 북구 동림동에 위치한 옛 산동교가 크게 파손됐다. 현재 지지대 일부가 부러지고, 곳곳에 균열이 생기는 등 구조 전반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구는 집중호우로 휩쓸린 토사가 다리를 덮치면서 파손된 것으로 보고 주변 출입을 전면 통제한 후 안전진단을 통해 수리 작업을 펼칠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역사적 상징성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모두 고려해 신속한 복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34년 건설된 '옛 산동교'는 전남 목포와 신의주를 잇는 국도 1호선의 일부로 건설됐다. 현재는 폭 6m, 길이 228m 규모 교각으로 보존돼 있다.
이곳은 1950년 7월 23일 북한군의 광주 점령을 막기 위해 군경합동부대가 폭파했던 광주지역 유일한 6·25전쟁 격전지다. 산동교는 1992년에 새로 가설됐다. 옛 산동교는 보존으로 가닥이 잡혀 2011년 국가보훈처 현충 시설로 지정, 북구가 유지보수를 담당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