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정선거 믿는 정치인, 숨지 말고 저와 토론하자'

국힘 주최 토론회서 부정선거 옹호 발언
韓 "국힘서 부정선거 음모론 끊어내야"
송언석 "우리 당과 관련 없는 이야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거나 옹호하는 우리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있다면 극우세력 뒤에 숨지 말고 자기 이름 걸고 나와서 저와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자"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5월29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전 대표는 "저는 작년 12월16일 국민의힘 당대표에서 축출당하면서 마지막 메시지로 국민의힘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며 "그때도, 지금도 국민의힘 내에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저런 말을 하기 참 쉽지 않은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한 줌 부정선거 음모론 극우세력을 끌어들여 판 깔아줘서 개인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책임한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당의 수뇌부가 부정선거 음모론 행사에 대거 참석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불행하게도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끊어내지 못했다"며 "더 이상 늦으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는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주관한 '국민의힘에 새로운 길은 있는가' 토론회에 참석해 부정선거론을 언급하며 "이걸 해결 못 하면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서 보수 우파가 집권 못 한다"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긴급토론회에서도 "(국민의힘이) 금기시하고 있는 단어가 '부정선거'"라며 "그럼 내년에 부정선거로 당선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올바르게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해당 토론회에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혁신은커녕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부정선거론 옹호 등 역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논란에 대해 "우리 당과 전혀 관련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송 위원장은 "저는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인사만 하고 바로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 자리에 참석한 분 중 일부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은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며 "아마도 윤 의원도 그 자리에서 그분이 그런 이야기를 하실 거라고 예상을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치부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