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기자
비행기 탑승 시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를 마시지 말라는 경고가 또 나왔다.
미국 라이프 스타일 잡지 '서던 리빙'(Southern living)은 최근 전·현직 승무원들이 기내의 불편한 진실을 폭로했다며 그 내용을 전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이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기내에서 제공되는 커피와 차를 되도록 피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온수가 저장된 내부 물탱크의 비위생 문제를 지적했다.
한 전직 승무원은 "근무하던 시절 나를 포함한 동료 승무원들조차 커피와 차를 절대 마시지 않았다"며 "뜨거운 물에서 염소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병에 든 걸 주문하는 게 낫다"며 "와인이나 위스키도 괜찮지만 얼음은 빼달라고 하는 게 좋다"고 했다.
또 다른 승무원은 "온수에서 소독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을 땐 더 의심스럽다"고 했다. "(물탱크 안에) 찌꺼기나 광물질이 쌓인 것도 본 적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매체는 미국 일부 항공사 대상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기내 식수 시스템에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픽사베이
실제로 미국 일부 항공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내 식수 시스템에 세균이 검출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얼음 역시 세균에 오염된 경우가 많다. 커피와 차뿐만 아니라 얼음이 들어간 음료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폭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한 미국 승무원이 틱톡 계정을 통해 기내 커피 제조 과정의 비위생적 실태를 상세히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물탱크는 거의 청소되지 않는데, 그 물을 이용해 커피를 만든다"며 "탱크 내부에서 자라는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우려된다"고 했다.
항공 업계에서 12년 이상 근무 중인 카즈 마르조도 "정비 직원들이 탱크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관에는 광물 찌꺼기가 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항공기 급수 시스템에 대해 여러 차례 조사한 결과 항공기 8대 중 1대꼴로 수질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으며, 대장균을 포함한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