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을 넘은 기후 위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려면

6월 말부터 경남에 불볕더위가 이어졌고, 7월이 되자 열대야까지 시작됐다. 이번 여름은 분명히 평범하지 않다.

전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기 총장.

벌써부터 이상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3월에는 대형 산불이, 5월엔 이른 폭우가 쏟아졌다. 모두 기후위기의 경고음이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막연한 미래가 아니다. 우리 삶에 직접 다가온 현실이다.

국제사회는 이미 1997년 '교토의정서', 2015년 '파리협약'을 통해 지구 온도를 1.5도 이하로 막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기상기구는 그 선을 이미 넘었다고 밝혔다. 인류는 경고선을 넘어서 버린 것이다.

우리에게 아직 기회가 남아 있을까?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호'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아이들의 교육에 있다.

한때 환경교육은 쓰레기 줍기나 자연체험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지역과 사회를 바꾸는 힘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경남은 환경교육의 가능성이 풍부한 곳이다.

창녕 우포늪과 남해 갯벌, 지리산과 가야산을 품고 있다.

2008년 람사르총회가 열린 이후로 경남은 생태 보전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렸다.

학교 현장도 변화하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생태환경교육 대전환'을 선언하며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기후 위기에 맞서는 작은 실천을 이어가고, 학교가 그 움직임을 주도하고, 지역이 함께 변화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언젠가, 경남에서 '한국의 툰베리'가 태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날을 위해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전 경상국립대학교 권순기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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