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악화 평택호, 환경부 '중점관리저수지'에 선정

평택시, 수질 4등급→수변휴양형 3등급 상향 추진

수질 악화로 체계적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경기도 평택시의 '평택호'가 '중점관리저수지'에 선정됐다.

환경부가 '중점관리저수지'로 선정한 평택호 전경. 평택시 제공

평택시는 평택호가 7일 환경부로부터 중점관리저수지에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중점관리저수지'로 선정되면 정부 차원의 수질개선, 수생태계 복원, 수변 휴양기능 역할 제고 등 관련 대책 집중 추진이 가능해진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과 수질 악화로 환경 개선이 시급했던 평택호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집중 관리를 통해 수질 개선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평택호는 1973년 준공된 총저수량 약 1억t 규모의 대형 저수지다. 황구지천,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 등 총 51개 국가·지방하천에서 유입된 물이 모이는 곳으로, 10개 시 약 400만명의 유역에 중요한 수자원 공급처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개발로 평택호 수질은 농업용수 4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녹조와 악취 문제로 인근 주민 생활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주변 대규모 산업단지 개발로 다량의 폐수 유입이 예상돼 수질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평택시는 지난해 2월 평택호를 물환경보전법 규정에 따른 중점관리저수지 지정을 환경부에 건의했고 1년 6개월에 걸친 검토 끝에 이번에 최종 선정이 이뤄졌다.

시는 이번 중점관리저수지 선정을 계기로 2030년까지 평택호를 농업용수형 4등급에서 수변 휴양형 3등급으로 수질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생태하천 복원사업, 수질정화습지, 총인 처리시설 설치 사업,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 설치 사업 등 다양한 대책을 수립해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중점관리저수지 선정은 지역사회와 환경을 위한 중요한 국가적 결단"이라며 "환경부, 경기도, 충청남도, 한국농어촌공사와 유역 지자체가 협력해 평택호를 맑고 깨끗한 청정호수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자체팀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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