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한-산둥성 교류협력포럼’ 중국 칭다오서 열어… 해양산업 협력 청사진 제시

한국과 중국 산둥성이 지정학적 격변기 속 해양 산업 협력의 새 지평을 모색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조정희)은 지난 3일 중국 칭다오 현지에서 '제4회 한-산둥성 교류협력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산둥성 상무청이 주최하고 KMI와 산둥사회과학원 해양경제문화연구원이 공동 주관했다.

KMI가 ‘한-산둥성 교류협력포럼’을 중국 칭다오서 열고 있다. KMI 제공

행사에는 두 나라 해양수산, 항만물류, 해양에너지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산·학·연·정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이번 포럼은 △해양수산 △해운·항만물류 △해양관광 △해양에너지 등 4개 세션으로 나눠, 한·중 양국 전문가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해양수산 세션에서는 한국어촌어항공단 이요셉 실장이 '청정어장 재생사업'을 통해 지속 가능한 양식 기반 조성과 어장 회복력 제고 전략을 제안했으며, 산둥 메이쟈그룹의 페이서우청 부총재는 해양식품 가공산업의 공동 유통과 개발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진 항만물류 분야에서는 KMI 최나영환 전략기획실장이 디지털 물류 협력과 항만 간 연계운송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산둥사회과학원 왕성 부원장은 "한중 항로 효율화를 위해 공동 데이터 플랫폼과 자동화 시스템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루즈 산업을 주제로 한 해양관광 세션에서는 한국크루즈포럼 심상진 부회장이 "산둥성과 정기 항로 개설과 복합 관광 콘텐츠 개발이 두 나라 해양관광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관광 협력을 강조하고, 중국 카이사그룹 츠융제 동사장은 산둥의 해양문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복합 해양관광벨트 구축을 제안했다.

해양에너지 분야에서는 KMI 정여진 부연구위원이 블루카본 생태계의 탄소저감 효과와 국제 탄소크레딧 연계 전략을 소개하고, 중국 제1해양연구소 천펑윈 연구원은 산둥의 해양에너지 기술 개발 현황과 한국과의 기술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종합토론에서 KMI 황진회 부연구위원과 산둥사회과학원 쉬광핑 원장은 좌장으로 나서 세션별 논의 사항을 정리하고 해양 협력의 제도화와 장기적 프레임워크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를 끌어냈다.

조정희 KMI 원장은 축사에서 "산둥성과 한국은 황해를 공유한 해양 전략 파트너"라며 "항만물류, 수산가공, 블루카본, 해양관광 등 분야별 협력을 위한 플랫폼을 KMI가 적극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포럼이 단기 교류를 넘은 정책·기술·산업 전반의 협력 이정표가 되길 기대하며, 산둥성과의 우의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해양 파트너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이번 포럼 결과를 토대로 산둥성과의 지속 가능한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공동 연구 및 기술 교류 확대를 위한 실무 채널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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