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한기자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이 오는 20일께 장마철에 들어선다.
이번 주 날씨 시나리오. 기상청 제공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차차 세력을 넓히면서 중국 남부지방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들어오고 있다. 20일께엔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이 정체전선 영향권에 놓이겠다.
중부지방과 전북은 정체전선을 동반한 채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 앞쪽에 형성된 온난전선의 영향으로 19일 늦은 오후에서 밤사이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겠다. 20일부터 21일까지 정체전선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다만 정체전선에 따라 형성되는 비구름대는 동서로 길이는 길고 남북으로 폭은 좁은 형태를 띤다. 어떤 곳은 집중호우가 내릴 때 다른 곳은 이슬비만 올 정도로 편차가 클 수 있다.
20일 장마가 시작된다면 평년(1991∼2020년)에 견줘 중부지방은 닷새, 남부지방은 사흘 일찍 장마철에 돌입하는 것이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평년 장마 시작일은 각각 6월 25일과 6월 23일이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상 중규모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호우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중규모 저기압은 '하층제트'(고도 약 1.5㎞ 대기 하층에 부는 빠른 바람)를 강화해 수증기 공급량을 늘리고 대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집중호우와 천둥·번개를 부른다. 중규모 저기압의 경우 발생을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실제 장마철 정체전선상 중규모 저기압이 자주 발생한 지난해 장마철 지역 간 강수량 차가 커서 비 예측 정확도가 떨어졌다. 시간당 강우량 100㎜ 이상 극한 호우가 16차례나 나타났다.
정체전선은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와 남해 쪽에 머물다가 25일께 다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