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취재본부 이준경기자
'느림의 미학'을 추구하는 전남 완도군이 세계 슬로시티 도시들의 중심 무대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완도군은 오는 19~22일 4일간 '슬로시티와 해양치유'를 주제로 '2025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슬로시티는 전통과 자연을 지키며 '느림의 삶'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국제운동이다. 현재 33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총회는 슬로시티 도시 간 철학과 정책을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완도군은 '슬로시티와 해양치유'를 주제로 '2025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 총회'를 개최한다. 완도군 제공
이번 총회에는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11개국에서 174명의 슬로시티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완도해양치유센터, 해변공원, 청산면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국가별 네트워크 동향 발표 ▲회원 도시 정책 발표 ▲해양치유·숲 치유 체험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청산도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해양치유는 이번 총회의 핵심 키워드로, 완도군이 그동안 역점 추진해온 차별화된 정책이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슬로시티 도시 간 교류와 협력은 물론, 국내외 참가자들의 방문에 따른 지역 관광·숙박·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군은 총회 기간 슬로우 장터(슬로시티 특산품 판매관) 운영, 해양치유·국제해조류박람회 홍보, 버스킹 공연, 장보고 웃장(지역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오후 2~8시 해변공원 일대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도심 속 슬로시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군은 지난달 30일 총회 준비상황 보고회를 열고, 프로그램 진행, 통역, 교통, 홍보 등 세부 사항을 최종 점검했다.
신우철 군수는 "슬로시티 정신을 실천하고 해양치유를 비롯한 완도만의 차별화된 정책, 웰니스 관광 도시 건설 등을 추진하겠다"며 "완도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시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청산도가 슬로시티로 지정된 이후 2018년 군 전역이 슬로시티로 확장됐다. 2023년에는 '국제 슬로시티 우수 사례 콘테스트'에서 해양치유 정책으로 '오렌지 달팽이 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3월 벨기에 다머에서 열린 '슬로시티 국제조정이사회'에서 2025년 총회 개최지로 만장일치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