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기자
4일 공식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면서 착용한 넥타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붉은색과 파란색, 흰색이 배색된 넥타이를 선택했는데 여기에는 '국민 통합'의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2025.6.4 김현민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로텐더홀)에서 열린 취임 선서 후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에도 '국민 통합'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붉은색과 푸른색, 흰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색이 모두 담겼다는 점에서 통합 의지를 부각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된 3일 밤부터 4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선서를 하기까지 총 4번 넥타이를 바꿔 맸다.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인천 계양구에 있는 사저를 나서 지지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전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이 뚜렷한 넥타이를 맸다. 대통령이 아닌 당선이 확실한 대선 후보자 신분으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붉은색과 푸른색이 섞인 넥타이를 매고 대선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임기 첫날 공식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인천 사저를 나선 이 대통령은 파란색, 흰색 등이 사선으로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후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해 현충원을 찾으면서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했던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파랑과 빨강, 흰색이 동일한 비율로 배색된 넥타이로 고쳐 맸다.
앞서 이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TV 토론에서도 붉은색과 푸른색 줄무늬 넥타이를 매고 나온 바 있다. 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달 12일에도 파란색과 붉은색이 섞인 운동화를 갈아신고 유세를 벌여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월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세 가지 색이 배합된 운동화를 신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운동 기간 내내 '통합 정신'을 강조했던 이 대통령 취임 선서에서도 "통합은 유능의 지표이며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면서 "국민 삶을 바꿀 실력도 의지도 없는 정치세력만이 권력 유지를 위해 국민을 편 가르고 혐오를 심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