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민기자
농협은행 애플리케이션(앱) 'NH올원뱅크'가 농협금융지주의 슈퍼앱으로 변모하고 있는 가운데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올해 슈퍼앱 발전전략은 '일상금융'(Daily Finance)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앱에 최대한 고객들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2024 연차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상금융을 올원뱅크에서 실현하기 위해 우선 전체 고객 기반을 확대한다. 또다른 뱅킹 앱인 NH스마트뱅킹 고객들을 올원뱅크로 유도할 계획이다. 또 청소년이나 개인사업자 등 신규 고객 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주택담보대출 비교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대상 고객을 개인사업자까지 확대한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올원뱅크 내에 청소년 고객의 금융습관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서비스 '틴즈'를 내놓은 바 있다. 또 이들이 종이통장을 꾸미는 '통꾸'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착안해 '기록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록통장으로 사용할 계좌를 선택한 후 기록일정과 저축금액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입금과 기록이 된다.
NH농협은행 제공
앱 고착도(앱을 얼마나 자주 또는 지속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생활혜택을 늘리는 혜택 존을 만들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생산하고, 비금융 제휴사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에 따라 지난 28일 NH올원뱅크 생활서비스가 개편됐으며 NH포인트 적립 콘텐츠 '포인트 쌓기'와 '생활혜택' 메뉴가 신설됐다. 기존 올원뱅크 앱 하단에는 홈·상품몰·마이데이터·생활+ 등 네 가지 항목만 있었는데, 개편 이후 홈·상품몰·내자산·포인트쌓기·생활혜택으로 나뉘었다. 생활+ 내에 포인트쌓기 관련 콘텐츠가 있었으나 아예 메인화면에서 언제든 들어갈 수 있게 바꾼 것이다.
재방문을 유도하는 콘텐츠로는 지난 26일 출시된 '책이음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별도 회원가입이나 회원증 없이 도서 전국 2751개 도서관 도서 대여현황과 반납예정일은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도서 검색 기능도 제공된다. 여기에 부동산·헬스케어·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도 생활혜택 탭에 추가해 생활밀착형 서비스 기능을 확대했다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농협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농축산물 공동구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28일 개편 전 NH올원뱅크 화면(왼쪽)을 보면 '홈·상품몰·마이데이터·생활+'로 구성된 탭이 개편 후 화면(오른쪽)에선 '홈·상품몰·내자산·포인트쌓기·생활혜택'으로 바뀌었다. 혜택 놀이터 부분도 '포인트 쌓기' 탭으로 따로 분리됐으며 '생활+'는 '생활혜택'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NH올원뱅크 갈무리
금융상품과 관련한 서비스도 빠짐없이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영업점 방문 없이 모든 뱅킹업무를 볼 수 있는 풀뱅킹(Full Banking)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인 NH투자증권, 농협카드,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의 대표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농협금융과 농협은행은 올원뱅크를 단순 금융영역을 넘어 결혼·여행·주거·건강 등 전 생애를 아우르는 '평생 금융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내년에는 수익성과 자산을 더욱 증대시키고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더 개인화된 타깃 마케팅(특정 고객을 확실하게 설정하고 마케팅하는 것)을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