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19만원에 모십니다'…비서직 공고에 지원자 폭주, 무슨 일

사무실 상주묘 '제리' 돌보는 비서직 구인
주 40시간 근무, 시급 12~19만원

사료 배급·털 손질·장난감 구매 등
채용공고 내자마자 250여명 지원

영국의 한 기업이 사무실 고양이를 위한 개인 비서를 채용하는 공고를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항공기 매매 중개 플랫폼 에이비아마켓은 런던 사무실 상주묘 '제리'를 돌보는 비서를 뽑는다며 지난 15일 구인광고를 냈다.

개인 비서 채용을 앞둔 영국 런던 항공기 매매 중개 플랫폼 회사 대표의 반려묘 '제리'. 에이비아마켓

공고에는 "고양이 제리는 차분한 성격과 조용한 매력을 가졌으며 회사 문화에 중요한 존재"라고 적혀있다. 제리는 이 회사의 대표인 빅토르 마르티노프의 반려묘다.

공고에 따르면 제리의 비서로 채용되면 하루 두 번 정해진 시간에 신선한 우유와 사료를 챙겨주고 매일 털을 손질해줘야 한다. 매주 금요일에는 제리의 휴식을 위해 사무실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고 매달 한 번씩 백화점에서 새 장난감도 사야 한다. 이 외에도 제리 화장실 청소, 제리 건강 상태와 행동 살피기, 차분한 환경 조성 등이 업무에 포함된다.

회사 측은 주 40시간 근무할 지원자 1~2명을 찾고 있으며 경력에 따라 시간당 65파운드(약 12만원)에서 100파운드(약 19만원)를 지급할 예정이다. 파트타임 근무 시에는 주 8~12시간 근무도 가능하다. BBC는 "이 직무에 대한 급여는 놀라울 정도로 높다"며 "실제로 근무하는 시간은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제리 비서직은 공고를 내자마자 250여 건의 지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에이비아마켓 사무실에 상주하는 고양이 제리. 에이비아마켓 인스타그램

마르티노프는 출근과 출장 등으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자 사무실에 반려묘를 데리고 출근하게 됐다고 한다. 마르티노프는 제리를 사무실에 데려오는 것이 직원들의 사기를 향상시켰다고 믿는다. 그는 "직원들 모두 제리를 쓰다듬고 싶어 하고 제리는 직원들에게 기운을 북돋아 준다"며 제리 덕분에 사무실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영업팀 팀원들은 하루를 시작할 때 행운을 빌며 제리를 만지는 '아침 루틴'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제리가 항공기 구매를 성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항공기 협상 중 제리가 고객 무릎 위에 뛰어올랐는데 알고 보니 이 고객은 고양이 애호가였다. 제리 덕분에 긴장감 넘치는 협상장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한다.

해당 공고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고양이랑 노는데 돈도 받다니. 최고의 직업" "내가 하고 싶다" "돈 내고도 할 듯" "한국에는 이런 기업 없나" "하루종일 고양이랑 있을 수 있다니" "진짜 꿀직업이네" "시급 높다. 부럽다" "제가 하면 안 될까요" 등 부러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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