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구역 막은 3억대 람보르기니' 비난폭주…차주 등장에 '대반전'

비판 알게 된 차주, 자신의 사진 올려
누리꾼 사이서 자성의 목소리 이어져

4억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비스듬히 주차돼 있자, 이를 본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차주를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해당 사진을 본 후 수많은 누리꾼이 차주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차주가 자신이 장애인 카드와 의족을 단 모습을 공개하자, 곧 여론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했다.

4억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가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비스듬히 주차돼 있자, 이를 본 누리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차주를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사진을 찍어 올렸다. 더 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선은 최근 영국 남서부 소도시 토키에서 벌어진 한 장의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고 보도했다. 앞서 SNS에 한 누리꾼이 20만 파운드(약 3억 7100만원) 상당의 람보르기니 우라칸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차량이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에 비스듬히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차량의 주인이 장애인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차주를 비판했다.

누리꾼은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하면서까지 꼭 고급 차라는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까"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저렇게 주차하면 벌금이 많이 나올 텐데, 돈이 많으니까 벌금도 그냥 주차비 정도로 생각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일각에선 "람보르기니가 있다면 나도 저기 주차할 것 같다"며, "싼값의 낡은 차량 옆에 세웠다가 긁힐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그게 나을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이 게시물은 주차장 자체에 대한 불만으로도 이어졌다. 람보르기니를 주차하기에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솔직히 요즘 주차 공간이 너무 좁다"며 차주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의견을 달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수많은 댓글에서도 차주가 장애인일 것이라고 생각한 이는 없었다.

람보르기니 차주는 차량 옆에서 장애인 주차 허가증인 파란색 카드와 함께 의족을 당당히 내보였다. 그러면서 "내 팬들을 위한 사진"이라는 재치 있는 설명이 달기도 했다. 더 선

이후 많은 누리꾼이 자신을 비판한다는 것을 알게 된 차주가 자신이 장애인임을 증명하는 사진을 올리면서 여론은 급격히 바뀌었다. 그는 차량 옆에서 장애인 주차 허가증인 파란색 카드와 함께 의족을 당당히 내보였다. 그러면서 "내 팬들을 위한 사진"이라는 재치 있는 설명이 달기도 했다. 상황이 반전되자 SNS에 사진을 올렸던 당사자도 즉시 사과에 나섰다. "차량에 장애인 표시가 있는지 먼저 확인했어야 했다"며 성급하게 사진을 찍어 올린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앞서 댓글을 단 누리꾼 또한 성급하게 판단하고 글을 단 것에 대해 반성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해당 람보르기니와 관련한 일화는 곧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으로 퍼져나갔고, 누리꾼 사이에서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한 채 함부로 댓글을 달거나 타인을 비방하면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슈&트렌드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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