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은기자
DL케미칼이 싱가포르에 세계 최대 규모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준공하며, 의료·위생용 고급 합성고무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생산 거점을 추가 확보했다.
DL케미칼 자회사 카리플렉스는 최근 싱가포르 주롱섬에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을 완공하고 전날인 14일 현지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을 비롯해 류상우 카리플렉스 최고경영자(CEO), 탄 시렁 싱가포르 인력부 장관 겸 통상산업부 제2장관, 홍진욱 주싱가포르 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공장은 총 6만1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브라질 생산기지에 이어 카리플렉스의 두 번째 주요 생산 거점이다.
류상우 카리플렉스 CEO(왼쪽 세번째부터 오른쪽으로),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 탄 시렁 싱가포르 인력부 장관 겸 통상산업부 제2장관, 홍진욱 주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 등이 14일 싱가포르 주롱섬에서 열린 카리플렉스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신규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DL케미칼
신규 공장은 싱가포르 내 고객사 인근에 위치해 제품 공급의 효율성과 속도에서 강점이 있다.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기존 연구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준공은 지난해 10월 완료됐고, 이번 준공식은 대외적 공식 선언 성격으로 열렸다. 카리플렉스는 이번 공장에 기존보다 탄소 배출을 줄인 친환경 생산 시스템 '다이렉트 커넥트(Direct Connect)'를 도입했다. 원료 운송과 재가공 과정을 생략하고, 공정 간 직접 연결 방식으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카리플렉스는 DL케미칼이 2020년 약 6200억 원에 인수한 자회사로, 과거 DL 내부에서 자체 개발했던 의료용 합성고무 사업부문이 분사되었다가 다시 DL 품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이 회사는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및 라텍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합성고무 시장에서는 점유율 1위다.
이 회사 제품은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피부 자극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위생·의료용 고부가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자사 제품이 까다로운 메디컬 소재 시장 기준을 충족시킨 제품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주요 고객사에 인접하고 물류·금융 중심지로서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신규 공장 준공을 통해 고품질 소재를 안정저그로 공급하고 글로벌 시장 내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