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국민의힘 마땅히 퇴출돼야…김문수·한덕수, 퇴장해야 할 세력'

"국민의힘 정당민주주의 우습게 여겨"
"피 흘려 쟁취한 민주주의를 계엄으로 훼손"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9일 단일화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향해 "퇴장해야 할 세력의 이전투구"라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정당민주주의를 지적하며 "마땅히 퇴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선거를 두고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는데 지금 대선전에서 꽃의 향기는커녕 퇴장해야 할 세력의 이전투구만 보인다"며 "김문수·한덕수 간 권력투쟁은 우리 미래를 결정할 국가 지도자를 뽑는다는 대선의 의미를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는 출마하지 말았어야 할 분 아니냐"며 "파면당한 대통령 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분이 출마한다는 발상 자체가 이게 국민적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냐, 어떻게 보면 파렴치하게 보이는 일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7 김현민 기자

이어 "(한 후보가) 출마하려 했다면 대통령 권한대행을 일찍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어야 한다"며 "뒤늦게 출마하고 싶었다면 최소한 무소속 후보로 완주하려는 각오는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출마 자체가 불법계엄 세력의 정략의 산물이라는 국민 의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나 한 후보는 계엄 정권 국무총리, 장관을 지냈다"면서 "국민 입장에서 보면 오십보백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위원장은 특히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윤 정권 3년간 국민의힘 당 대표는 비대위원장과 권한대행을 포함하면 12번이나 바뀌었고 이준석과 한동훈처럼 한때 인기 높았던 당 대표도 대통령 마음에 안 들면 비참하게 버려졌다"며 "정당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던 분들이니까 국민이 피 흘려 쟁취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계엄으로 훼손하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들은 마땅히 퇴출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건 헌법 제1조에 명시된 엄숙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위원장은 이번 대선의 과제로 통합을 꼽았다. 그는 "2025년 대선이 헌법 1조 내용 재확인 수준으로 치러져선 안 된다"면서 "무엇보다 민생이 너무 어렵고 대외적 산적한 과제가 많다. 그런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위기와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유능한 통합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퇴행 세력을 심판하는 동시에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제시해야 한다"며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는 이들을 늘려나가는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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