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석기자
6월3일 제21대 대통령선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기존의 '정치 여론조사 문법'과는 다른 특성이 감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명 이상의 다자 대결 때보다 삼자(또는 양자) 대결 시 여론조사 지지율이 유의미하게 오르는 게 보통인데 이 후보는 큰 변화가 없다.
8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5~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은 22.1%)에 따르면 이 후보는 주요 후보들이 나열되는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43% 지지를 얻었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는 2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5%, 없음 또는 무응답이 15%였다.
연합뉴스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를 가정해 가상 3자 대결 구도 관련 여론조사도 있었는데, 이 후보는 각각 43%(김 후보로 단일화), 44%(한 후보로 단일화)를 얻었다. 4자 구도가 3자 구도로 좁혀졌지만 이 후보 지지율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갤럽 여론조사(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1014명 대상 무선 100% 전화 면접·응답률은 16.5%)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 후보는 4자 대결 구도에서도 50%를 얻었지만, 3자 구도에서 각각 51%(김 후보로 단일화), 50%(한 후보로 단일화)로 조사됐다.
이 후보의 지지기반이 견고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확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중도층과 보수층에서는 변화 여지도 있다. NBS를 기준으로 이 후보 중도층 지지율은 50~52%로 나타나는데, 중도층의 정권교체 선호도 61%로 나타났다. 약 10%포인트 내외의 확장 여력이 남아 있다. 보수층 역시 확장 가능성이 있다. 보수층 응답자 가운데 정권교체 선호 여론이 21%인데 이 후보 지지율은 15~16%에 그쳤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여론조사를 통해 이 후보 지지층이 굉장히 단단하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확장성에는 숙제를 던져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김 부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 의지가 높은 것을 고려하면 이 후보 득표율은 여론조사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