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기자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은 일정 부분 진전을 보였지만, 인공지능(AI) 기반 고도화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발표한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을 영위하는 중소·중견 제조기업 중 AI를 도입한 기업은 0.1%에 불과했다. 도입 계획을 세운 기업도 1.6%에 그쳤다. 제조 데이터·AI 관련 전담 부서와 인력을 갖춘 기업 비율 역시 0.8%에 머물렀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이 28일 발표한 '제1차 스마트제조혁신 실태조사' 결과.
이번 조사는 2023년 기준 제조업체 63만3182개 가운데 공장을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 16만3273개사를 모집단으로 설정하고, 이 중 표본 5000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대면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디지털 전환의 기초 수준인 스마트공장 도입률은 19.5%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은 85.7%, 중기업은 54.2%, 소기업은 28.5%, 소상공인은 8.7%로, 규모가 작을수록 도입률이 낮았다.
응답 기업의 약 22.8%가 스마트제조혁신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26.5%는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제조혁신 추진 목적은 생산 효율성 향상(56.5%)이 가장 많았고, 품질 관리 개선(37.1%), 비용 절감(22.7%)이 뒤를 이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의 75.5%는 기초 수준으로, 기업 규모가 클수록 스마트공장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별 중간 이상 수준을 가진 비율은 중견기업 40.3%, 중기업 29.0%, 소기업 22.6%, 소상공인 19.6%에 달했다. 스마트공장 도입 범위는 부분 도입이 99.8%로 파악된다.
스마트공장 구축에 투입된 평균 비용은 11억3000만원, 중소기업의 경우 7억5000만원이었다. 도입 기업의 56.9%는 자체 자금을 활용해 구축했으며, 스마트공장은 주로 생산관리(42.2%)와 사업기획·전략수립(26.3%)에 활용되고 있었다.
권순재 중기부 제조혁신과장은 "스마트공장 도입률이 아직 낮고, 이 가운데 75.5%는 기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보급 정책을 지속 추진해 중소 제조 디지털전환(DX)·인공지능전환(AX)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