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원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기업은 굉장히 어려워지고, 한국경제뿐 아니라 국가적인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며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과 차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윤동환 한국콜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이 함께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15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 세번째) 등 회장단과 차담회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최근 가장 문제가 많은 것이 저는 청년들의 취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트럼프 관세 쓰나미 때문에 현대차나 삼성, SK 등 (공장이) 해외로 많이 나갔는데, 청년 취업을 위해선 경총이 해외보다는 국내 투자를 많이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이 돼야 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며 "대표적인 것이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 너무 경직적인 (근로)시간 규제 등"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4.5일제, 주4일제 등 모든 업종, 기업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건 현실에 맞지 않다는 말씀을 나누고 저도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장관은 중대재해처벌법을 언급하며 "외국 대기업들 보면 싱가포르나 홍콩에 있는 아시아 본부를 한국으로 옮기고 싶어도 잡혀갈까봐 겁을 낸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부터 다 한 번씩 구속되고 거기다 중대재해처벌법까지 있어 겁이 나니 사법 리스크 줄여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민주당에서 노란봉투법도 계속 내는데, 이렇게 되면 노조는 굉장히 강해지지만 기업은 투자를 꺼리게 된다"며 "이런 것들은 입법하는 국회에서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서 기업하기 좋은 여러 조건을 만들어주면 좋겠다"며 "그래야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가 늘어나서 (청년들이) 취업, 결혼을 하고 가정도 이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최근 대선 공약 1호로 꺼내든 주 4.5일 근무제 도입에 대해선 "(평일 4일 동안) 하루 한 시간씩 (근로시간을) 연장하고 5일째 근로시간을 줄이는 것이라서 총근로시간은 똑같다"며 다만 "법으로 일률적으로 모든 기업에 적용하면 불편한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과 차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장관은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아니면 일자리는 해외로 간다"며 "엑소더스 코리아는 그만하고, 한국에서 많은 기업이 투자하고, 외국기업이 한국에 오는 그런 대한민국 만드는 것이 경제 위기 돌파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16일 오전 조찬 회동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원래 오 시장과 가깝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엔) 제가 먼저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며 "협력할 것과 공감할 것이 많기 때문에 좋은 만남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反)이재명 빅텐트' 관련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의 연대도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당 경선을 잘해야 한다"며 "경선을 마치고 그다음에 어느 분들이 나오는지 (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