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지난해 경제성장률 2.04%서 수출 1.93%p 기여…5년 중 최고'

GDP 대비 수출액 비중 36.3%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아
수출로 유발된 취업자수 416만명
전체 취업자의 14.6%

지난해 우리나라가 기록한 경제성장률 2.04% 가운데 수출 기여도는 1.93%포인트(p)로 나타났다. 수출이 생산, 부가가치, 고용 유발 등에 크게 기여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 평택항에 쌓여있는 컨테이너 뒤로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9일 발표한 '2024년 수출의 국민경제 기여 효과 분석'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 2.04% 중 수출 기여도 1.93%p는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은 6838억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518억 흑자로 집계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3%로 202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생산유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1조3012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2020년대 들어 최고치라는 분석이다. 생산유발액이란 직접적인 생산과 연관 산업까지 포함해 발생하는 총생산액을 말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의 수출 회복이 생산유발액 증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유발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수출의 생산유발도는 지난해(1.93)보다 소폭 하락한 1.9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품목별 수출 생산유발액을 보면 자동차가 2365억달러로 1위였고 이어 반도체 1854억달러(2위), 일반기계 771억달러(3위) 등이었다. 총수출이 국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부가가치율은 56.3%로, 2023년 대비 0.9%p 상승했다. 품목별 부가가치 유발액은 반도체가 789억달러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579억 달러), 일반목적용 기계(225억 달러) 등 순이었다.

2024년 수출로 인해 유발된 취업자 수는 총 416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2858만명의 14.6%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수출 100만 달러당 6.1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을 뜻한다. 품목별로는 전·후방 연쇄 효과가 큰 자동차 산업의 취업유발인원이 69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반도체(34만6000명), 일반목적용 기계(29만2000명), 선박(22만9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서경 무협 수석연구원은 "수출의 높은 경제 성장 기여도는 한국 경제가 수출 주도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함을 시사한다"며 "수출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목 다변화를 통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중소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 확대 및 산업 생태계 강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업IT부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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