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수서고속철(SRT) 운영사 에스알(SR)이 공공기관 특유의 위계 조직문화를 탈피해 역할 중심 조직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스알은 최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조직문화 진단 결과 전통적 '위계지향' 대신 '관계지향' 성향이 두드러졌다고 2일 밝혔다. '철도'와 '공공기관'에서 흔히 위계형 리더십이 주를 이루지만 에스알은 달랐다. 구성원 간 협업과 유연성이 중심이 되는 조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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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리더십 성향도 바뀌고 있다. 진단 결과에 따르면 간부 중 절반인 50%가 '혁신형 리더'로 분류됐고, '성과형'은 9%에 불과했다. 권장 리더 유형에서도 '관계형 리더'가 31%로 가장 높았다. 공기업에서 흔한 '위계형 리더'는 10%에 그쳤다.
인재 구성도 특이할 만큼 균형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몰입형, 촉진형, 신중형, 주인의식형 등 다양한 유형이 고르게 분포해 글로벌 IT 기업들과 유사한 조직 다양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개개인의 개성이 드러나고 상호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어 변화와 혁신에 유리한 토대가 마련된다"고 진단했다.
에스알은 기존 공공기관에 만연했던 위계 중심 문화로는 철도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인재 유형이 어우러지는 역할 중심 조직문화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에스알은 진단 결과를 토대로 ▲신(新)인재상 체계 수립 ▲유형 기반 워크숍 운영 ▲소통 강화 프로그램 등을 준비 중이다. 향후 승계계획(Succession Planning)에도 인재 유형별 맞춤 육성 방식을 반영할 방침이다. 승계계획은 핵심 인력이 물러났을 때 그 역할을 메울 수 있도록 준비된 인재 풀을 양성하는 인재 관리 프로세스를 말한다.
이종국 에스알 대표는 "'다양성이 경쟁력'이라는 가치를 에스알 조직문화에 구현함으로써 공급자 중심이었던 철도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미래 철도서비스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