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기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루멘페이먼츠 대표가 780억원대 상환 지연에 이어 회삿돈 400여억원을 사적 유용한 혐의로 재차 기소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이정희)는 5일 오후 김인환 루멘페이먼츠 대표의 횡령 혐의 관련 추가 기소 사건 첫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22년 12월~2024년 3월 총 408회 걸쳐 루멘페이먼츠 자금 397억원을 개인적 용도로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 2022년 11월~2024년 8월 30회에 걸쳐 루멘파이낸셜 등 4곳의 자금 10억6800만원을 사적으로 모두 소비해 업무상 횡령죄도 더해졌다.
김 대표 측 변호인은 추가 기소된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재판부는 향후 김 대표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 사건과 병합해 심리할 예정이다.
앞서 김 대표는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허위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담보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인 크로스파이낸스로부터 720억원, 또 다른 회사로부터 60억원 상당의 선정상 대출을 받아 이를 편취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김 대표의 사기 범행을 방조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 모 씨(불구속기소) 측 변호인은 "김 대표 요청을 받고 (범행에 필요한) 시스템을 만든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사기 범행을 위한 것이었는지는 인식하지 못했기에 고의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차회 공판은 내달 9일 오후 2시 30분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