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지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 여파로 국내 증시가 3일 2%대 급락했다. 반면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수혜주로 꼽히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장중 3%까지 폭락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63포인트(1.93%) 내린 2,468.74로, 원/달러 환율은 13.3원 오른 1,446.0원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7억원, 3734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1조1281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1%대 급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며 오후 낙폭이 확대됐다. 미 관세 부과에 따른 강달러 충격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이 14원 넘게 올라 147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LG에너지솔루션(-4.40%) 등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94%, 5.78% 내렸다. 반면 딥시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카카오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다 이날 오후 오픈AI와의 협업 소식에 급등해 9.00%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NAVER도 0.23%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건설업(-2.09%), 전기가스업(-0.35%), 전기전자(-3.63%), 화학(-4.42%), 금융업(-2.20%), 유통업(-1.51%), 의료정밀(-0.59%)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3.36%) 하락한 703.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910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10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95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3.34%)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그렸다. 알테오젠(-5.11%), 에코프로비엠(-9.16%), HLB(-1.00%), 리가켐바이오(-8.14%), 리노공업(-2.80%) 등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딥시크 이슈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날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증시 영향력이 높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