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조기자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거래 증가와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남부권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5년 이후 신규 공급이 감소하면서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이 거래 규모 증가로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남부권을 중심으로 대형 거래가 이어지고, 내년 이후 신규 공급이 줄면서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전문기업 젠스타메이트가 발간한 '2024년 수도권 물류센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수도권 물류센터의 누적 거래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06억원 증가한 수치다. 연말까지 일부 자산의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연간 거래 규모는 약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별로는 남부권이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남부권 물류센터 전체 거래 건수는 10건으로, 거래금액은 전년 동기보다 약 1조원 증가한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라살자산운용이 매입한 안성 대덕물류센터 A·B동(연면적 11만7000평)이 약 6200억원에 거래되면서 올해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 가격도 상승세다. 현재 수도권 물류센터 3.3 ㎡ 당 거래가격은 지난해 대비 8.7% 상승한 739만원 수준이다. 저온·상온 혼합 물류센터의 3.3 ㎡ 당 거래가격은 같은 기간 18.4% 오른 816만원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내년부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이 지금보다 절반 넘게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까지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량은 87만1000평이다. 신규 물량 흡수율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수도권 상온 물류센터 공실률(15.1%, 신축 포함)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대형 신규 자산 공급과 상온 전환 면적 증가로 공실률이 단기간 상승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특히 신축 물류센터를 제외한 공실률이 상온 기준 7.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1~2년 내 공급 과잉 우려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