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파면' VS '탄핵반대'…응원봉과 태극기로 두쪽난 광화문

1㎞ 거리…경찰 추산 '퇴진집회' 2만5000명·'반대집회' 3만1000명

광화문이 응원봉과 태극기로 두쪽이 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이 갈라진 것이다.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주최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촉구하거나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지난 주말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까지 퇴진촉구 집회는 여의도, 탄핵반대 집회는 광화문에서 열렸던 것과 달리 이번 주부터는 모두 광화문에 집결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5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2만5000명이 참가했다. 주최 측은 현재 인원을 집계 중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퇴진집회의 '상징'과 같은 도구가 된 응원봉을 들고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즉각 체포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사전 집회에서 "계엄에 동조하고 내란을 방조했던 자들을 낱낱이 색출해 단호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외쳤다. 노조원들은 사전집회 종료 후 동십자각 집회에 합류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지난 16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연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시각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자유통일당 등은 동십자각에서 약 1㎞ 떨어진 세종대로 일대에서 오후 1시께 집회를 시작했다.

오후 3시20분 기준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에 모인 참가자는 주최 측 주산 1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명이다. 경찰은 이 구간 전 차선을 통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탄핵 반대, 이재명 구속'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들었다. "비상계엄 수사가 내란이다", "주사파 처단" 등 구호도 외쳤다.

인천에서 왔다는 김모씨는 "임기가 한참 남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나라가 어디 있냐"며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계속 광화문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찬반 단체의 충돌 가능성을 대비해 곳곳에 철제 펜스 등을 설치하고 질서 유지에 주력하고 있다. 탄핵심판이 열리는 헌법재판소 인근 경비도 강화했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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