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 노동자들, 연말 쇼핑 대목에 파업 돌입

7개 물류창고 직원 수천명 파업
"배송 지연 발생하면 아마존 탐욕 탓"
아마존 "외부 세력…배송 지연 없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의 7개 물류창고 노동자 수천명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둔 쇼핑 대목에 파업에 돌입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업에 나선 아마존 물류창고 노동자들은 임금 계약 협상과 안전한 근무 환경, 팀스터스 노동조합 인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중인 아마존 직원들. AFP연합뉴스

미국 최대 운수노조인 팀스터스는 이번 파업이 역대 아마존 파업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다. 숀 오브라이언 팀스터스 위원장은 성명에서 "연휴 동안 배송이 지연된다면 아마존의 끝없는 탐욕 때문일 수 있다"며 "우리는 아마존에 협상 마감일(15일)까지 테이블에 나와 회원들을 정당하게 대하길 요구했지만 그들은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뉴욕, 애틀란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등 7개 물류센터에서 이뤄진다. 비니 페론 뉴욕 팀스터스 노조위원장은 파업이 필요한 한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미국에서는 11월 마지막 주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말연시가 연중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힌다.

다만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직전 시작된 이번 파업으로 인해 이번 주 배송 지연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한 팀스터스가 사실을 왜곡하거나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도록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회사는 "노조는 수천명의 직원과 운전자를 대표한다고 말하지만,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거의 외부인"이라며 "(회사는) 계속해서 연휴 주문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이번 파업으로 아마존의 물류 배송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댄 로마노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일부 개별적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스터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약 1만명의 아마존 근로자가 노조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는 2023년 12월 31일 기준 아마존 근로자(153만명)의 1% 미만이다. 그간 아마존은 직원들이 사측과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노조 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설립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국제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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