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폭풍 덮친 개혁신당…당 운영 방식 놓고 갈등

김철근 사무총장 전격 교체
조기대선에 조직 쇄신 확산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당 사무처를 총괄하는 김철근 사무총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당내 갈등설이 불거졌다. 그동안 당 운영 방식에 대한 이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증폭된 것이란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개혁신당은 지난 16일 김 사무총장, 정재준 전략기획부총장, 이경선 조직부총장 등 사무처 핵심 인물 3명을 교체했다. 당초 개혁신당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예정된 인사가 미뤄진 것이라고 했으나,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당 사무를 총괄하는 사무처 핵심 인사들을 교체한 것에 당직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교체 원인은 김 사무총장이 지난달 사무총장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을 검토한 것을 허 대표가 뒤늦게 알고 경질성으로 교체했다는 후문이다. 당 대표에게 보고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진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는 표면적인 교체 명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사태의 본질은 당 사무처와 당대표 간 당 운영을 놓고 곪을 대로 곪은 불협화음이 지속된 데 있다는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뒤에는 이준선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개혁신당 당직자들은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허은아 당대표의 지난 임기는 비전과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고, 오로지 '허은아'라는 개인을 띄우는 데 당과 사무처 당직자를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박승민 당직자 노동조합 위원장은 "최근 허 대표가 당내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까지 피력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따른 조기 대선 가능성이 양측 갈등을 표면적으로 촉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혁신당 전 대표인 이준석 의원이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내부적으로 당 대표를 포함한 전면적인 조직 쇄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대선 국면을 앞두고 당 선대위(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전까지 허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 당직자들의 의문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번 갈등에 대해 허 대표가 책임 있는 해결을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며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허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내 신임 사무총장 및 부총장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인성 개혁신당 정무실장은 "내년 1월 창당 1주년을 맞아 준비하고 있던 인사개혁이었다"고 말했다.

정치부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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