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주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본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CBS 방송이 보도했다.
글래스 전 대사는 재계 출신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1990년 포틀랜드에서 기술 분야에 특화한 투자은행을 설립한 그는 2014년 이후에는 부동산 개발업에 진출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한 뒤 2017년 포르투갈 대사로 부임했다.
글래스 전 대사는 4년 가까이 포르투갈 대사를 지내면서 에너지와 농업 분야 등 경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였고, 꾸준히 중국의 진출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 참여 반대와 함께 포르투갈이 주요 항구 건설을 중국 업체에 맡길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글래스 전 대사의 발언에 대해 당시 포르투갈 내에서 반발 여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재계 출신인 글래스 전 대사와 일본과의 연결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재계 출신 후원자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을 일본대사로 임명했다. 사모펀드 회사 '해거티 피터슨' 창립자인 해거티 의원은 2016년 대선 당시 정치자금 모금조직인 '트럼프 빅토리 위원회'의 테네시 지부 재무 담당 의장을 맡았다. 그는 2019년 연방 상원 출마를 위해 일본대사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초대 한국대사는 해리 해리스 전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이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월 취임 후 16개월간 주한대사를 지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