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한 가운데 원로 보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2일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향해 "가볍기가 참으로 깃털 같구나"라며 "내란죄가 뭔지도 잘 모르는구나"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한 대표를 '수양버들'에 비유해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풍전세류(風前細柳)라는 말이 있다. 바람 앞에 수양버들이란 말"이라며 "지조 없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을 이를 때 하는 말이다. 제발 초지일관하자. 바람 앞에 수양버들처럼 흔들리지 말자"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지난 7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했고, 이후 윤 대통령이 2~3월 퇴진하고 4~5월 조기 대선을 치르는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로드맵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한 대표는 탄핵안 찬성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에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며 "이제 그 유효한 방식은 단 하나뿐이다. 다음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