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기자
11일 오전 찾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주앳홈(JAJU@Home)' 전시장. 평일 오전 이른 시간이라 고요한 북촌 한옥마을 한복판에 자주(JAJU) 로고가 눈에 띄었다. 이곳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가 리브랜딩을 기념해 마련한 제품 전시 현장이다.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주택이 어우러진 전시 주택의 곳곳에는 새단장한 자주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옥 공간에 리뉴얼을 기념해 새로 출시된 의류들이 놓여있었다. 현대적이면서도 전통 한복의 디자인 요소를 채택한 이른바 '기본템'이라 불리는 심플한 형태가 대부분이었다. 옷의 종류도 생활복부터 재킷, 원피스 등으로 다양했다. 의류 제품에 한국적인 디자인을 반영하면서 친환경 소재를 대거 사용했다고 자주 관계자는 강조했다.
한옥 공간에 이어 입장한 실내 전시관은 공간마다 하나의 색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키친웨어 전시 공간은 연녹색으로 꾸며졌다. 이곳 역시 자주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 출시되는 유리컵과 와인잔, 그릇, 수저 등 식기류로 한 상이 꾸며졌다. 이어지는 침구류 쇼룸은 청색 공간에 이불과 베개, 쿠션 등이 한데 전시돼 있었다. 홈오피스 용품들을 전시한 공간은 주홍색, 디퓨저나 향초 등 향을 위한 제품들은 검은색 공간에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세정 용품은 '친환경'을 강조한 듯 흰색 공간에 볏짚과 함께 전시됐다.
자주는 론칭 2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선다. 2000년 첫선을 보인 자주는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제품 디자인에 심플하면서도 한국적인 요소들을 더한다. 이를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는 자주앳홈 전시는 새롭게 바뀐 자주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모든 공간은 비주얼적 요소를 극대화했고, 제품에 대한 개발 스토리부터 콘셉트, 디자인의 변화 등을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듣고,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각 공간에는 전시된 제품을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QR코드도 배치했다.
자주는 '현대 사회를 사는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주제로 리브랜딩을 진행한다. 내년 초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자주는 빠르게 변화하는 생활에 맞춰 '제품이 삶의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금까지의 자주가 고객의 삶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제공했던 것과는 다르다.
구체적으로 ▲한국적 기능과 원료 ▲사용자 중심의 편리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이상의 가치 ▲고품질과 디테일 ▲소유하고 싶은 매력적인 디자인 등이 리뉴얼의 핵심 요소다. 예를 들어, 조리 도구와 식기는 밀키트와 배달 음식이 생활화된 국내 식문화에 맞는 제품들을 새롭게 개발했다. 밀키트를 데운 후 옮겨 담지 않고 식탁 위에 바로 올려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뚝배기 등이 대표 제품이다. 청소용품과 생활용품 라인도 '시성비'(시간 대비 성능)를 중심으로 늘렸다.
기존 차분한 무채색 위주였던 자주의 색상과 문양도 바뀐다. 한국의 자연과 전통에서 영감받은 색채와 무늬를 사용해 자주만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개발했다. 콩깍지, 숯, 말린 고추 등을 활용한 패턴이나 삼베, 도자기, 나무 등의 질감을 살린 포장, 한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을 제품 전반에 포인트로 사용했다.
자주는 자주앳홈 전시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위한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우선 사전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파자마에 이니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현장에서 자주 클럽 멤버십에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뻥튀기, 쫀드기, 약과, 달고나 등 자주의 인기 스낵을 증정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관계자는 "고객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국인의 생활방식에 대해 치열하게 조사하고 고민하면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면서 "가장 한국적인 요소로 마음을 사로잡는 한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