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울릉도·독도 바다 국내미기록 ‘열대성 어류’ 16종 첫 발견

울릉도·독도 해양생태계… 열대·아열대 환경 영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과 기존에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14종의 어류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국내 미기록종이란 다른 나라에서는 발견됐지만, 국내에서 사는 것이 처음 확인된 종을 의미한다.

KIOST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 연구팀은 수산자원생태연구소 명정구 박사, 국립수산과학원 명세훈 연구사 연구팀과 함께 2024년 9∼11월에 독도 서도 혹돔굴과 울릉도 남양 물새바위 해역의 수심 10m 근처에서 열대성 어종에 속하는 망둑어과와 아열대성 어종에 속하는 동갈돔과 등 국내 미기록종 어류 2종을 발견하고 한국어류학회에 보고했다.

향후 망둑어과의 어류는 ‘(가칭)등점복기망둑’으로, 동갈돔과의 어류는 ‘(가칭)큰금줄얼게비늘’로 명명해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가칭)등점복기망둑.

(가칭)큰금줄얼게비늘.

또 연구팀은 그간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볼 수 없었던 14종의 어류를 발견했는데, 그중 금강바리, 가라지속 등 11종은 독도 해역에서는 처음 발견됐으며, 가막청황문절, 호박돔 등 3종은 울릉도에서 첫 발견 됐다. 독도에서 발견된 녹색물결놀래기, 주걱치, 파랑비늘돔, 황안어, 호박돔은 울릉도에서도 함께 발견됐다.

독도 해역에서는 처음 발견된 11종은 금강바리, 가라지속, 녹색물결놀래기, 무늬바리, 무지개놀래기, 실용치, 쑥감펭, 연지알롱양태, 주걱치, 파랑비늘돔과, 황안어 등이며,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3종은 가막청황문절, 나가사끼자리돔, 호박돔 등이다.

특히 울릉도·독도 해역에서 첫 서식이 확인된 14종 중 8종은 열대성 어류이며, 나머지는 아열대·온대성 해역에서 서식하는 어류이다. 이는 해수온의 변화로 과거와 달리 따뜻한 남쪽 바다에서 서식하는 열대·아열대성 어종이 우리 바다를 찾아오며 점차 해양생태계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성과는 해양수산부, 경북도, 울릉군에서 지원하는 ‘독도 현지조사 활성화·전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2014년에 설립돼 울릉도·독도 연구의 전진기지로, 울릉도·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와 해양환경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KIOST 이희승 원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해양환경과 해양생물자원의 조사,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