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유물 일괄,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무섬마을 반남박씨, 선성김씨 대표 고택 나란히 지정

경북 영주시는 3일 무섬마을(국가민속문화유산)의 대표적인 고택인 ‘영주 만죽재 고택과 유물 일괄’, ‘영주 해우당 고택과 유물 일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지정된 국가유산은 ▲만죽재 고택(건축물 1동)과 항일의병 격문집 등 유물 4건 10점 ▲해우당 고택(건축물 2동)과 해우당 현판 등 유물 5건 8점이다.

만죽재(晩竹齋)는 1666년(현종 7) 병자호란 이후 반남박씨 박수(朴?, 1641∼1729)가 ‘영주 무섬마을’에 입향하면서 건립한 고택이다. 이후 360년간 13대에 걸쳐 장손이 집터와 가옥을 온전히 유지하며 배치와 평면, 주변 환경을 거의 변형 없이 보존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혼서지, 호구단자, 승경도, 항일의병 격문집 등 유물도 함께 지정됐다.

해우당(海愚堂)은 무섬마을 선성 김씨 입향조 김대(金臺, 1732∼1809)의 손자 김영각(金永珏, 1809∼1876)이 1800년대 초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김영각의 아들 해우당 김낙풍(金樂?, 1825∼1900)이 1877∼1879년 고택을 중수한 후, 해체나 수리공사를 거치지 않아 원형이 잘 보존된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해우당과 대은정 현판, 과거 답안지, 갓함, 성주단지 등 관련 유물도 일괄 지정됐다.

이번 지정은 1990년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30여년 만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승격된 것으로, ‘영주 무섬마을’은 국가민속문화유산 2건,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 2건, 문화유산자료 5건 등 총 7건의 지정 유산을 보유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민속마을로 자리매김했다.

박남서 영주시장은 “2013년 무섬마을이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후 10여년 만에 반남박씨와 선성 김씨의 대표 고택이 나란히 국가유산으로 승격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시는 현재 추진 중인 ‘무섬마을 종합정비계획’을 포함해 무섬마을의 보존과 활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중한 고택 유산들을 지속적으로 보존·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섬마을 만죽재 고택.

영남팀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