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케이, 전환가 할증 발행…기관투자가 '주가 저밸류 상태 진단'

글로벌 뷰티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는 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씨티케이는 C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미국 화장품 및 OTC (일반의약품) 생산 가능 제조공장 인수대금으로 사용한다.

씨티케이가 발행하는 제1회차 CB 납입예정일은 오는 6일이며 비전 코스닥벤처 펀드 등 기관투자가 2곳이 투자에 참여했다.

업계에 따르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유리한 조건으로 CB를 발행한다. 전환가액이 8832원으로 기준주가 대비 40% 할증된 높은 할증률을 적용했다. 시가 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건도 없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설정했다. 만기는 발행일로부터 5년이다. 콜옵션 비율도 60%로 높게 설정했다. 콜옵션은 투자자가 보유한 CB를 회사가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권리로 60%에 해당하는 42억원에 대해서는 회사 결정에 따라 전량 상환 및 소각이 가능한 조건이다. 회사는 향후 주가가 크게 오르더라도 콜옵션을 최대로 행사해 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우호적 조건의 투자유치를 진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OTC 생산이 가능한 제조공장 인수의 높은 기대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씨티케이 관계자는 "미국 OTC 제조공장 인수는 자사가 북미 뷰티시장에서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기업가치 상승의 합리적 기대감이 투자조건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CB 투자를 결정한 기관 관계자는 "씨티케이가 오랜 기간 쌓아온 북미 시장 내 사업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며 "미국 OTC 제조공장 인수로 사업역량 강화 효과와 외형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려할 경우 현재 주가 상태는 상당한 저밸류 영역에 있다고 판단해 씨티케이 측에 유리한 투자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씨티케이는 캘리포니아 소재 화장품 및 OTC 품목의 제조가 가능한 법인 인수를 위해 미국 내 지주회사인 CTK USA 홀딩스에 대한 출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한화로 약 280억원이다.

증권자본시장부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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