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기자
LG그룹 계열 IT 서비스 업체 LG CNS가 내년 2월 증시에 입성하기로 하고 기업공개(IPO) 계획을 잠정 확정했다. 기업가치는 5조~7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한국거래소(KRX)의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전제로 상장 일정과 공모 구조를 대부분 확정했다. 내달 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1월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내년 2월 초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주관을 맡은 KB증권은 LG CNS에 대한 기업실사(DD)를 마무리하고 증권신고서 작성 작업에 들어갔다.
LG CNS는 더불어 하나증권과 NH투자증권을 공모주 인수단으로 추가했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사와 공동 주관사로 선정된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 JP모건 4개사를 합쳐 총 9개 증권사가 LG CNS 공모주를 나눠 인수한다.
공모 구조에 대해서도 얘기가 흘러 나온다. 주관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LG CNS는 구주 950만주와 신주 950만주를 합쳐 총 19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구주 950만주는 맥쿼리PE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약 3000만주(지분율 35%)의 30%를 소폭 밑도는 물량이다. 지분 49.95%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LG는 구주 매각을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 의 상장 추진 배경이 맥쿼리PE 보유 지분 엑시트(매각)를 위한 것"이라며 "보유 지분의 최소 30% 정도는 상장 시점에 팔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너무 많은 양의 구주 매출은 공모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예측을 위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대략 6만~7만원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밴드 기준 예상 기업가치는 5조~7조원 규모다. 내년 1월 있을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주식시장 변수 등에 따라 최종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를 하회하거나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
주관사단은 LG CNS의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공모가가 무리 없는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LG CNS의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2020년 3조3600억원에서 지난해 5조6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연간 영업이익도 2580억원에서 446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약 4조원의 매출과 30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올해도 실적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산정에 비교 기업으로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삼성SDS와 롯데이노베이트 등 경쟁사 주가는 다소 엇갈리는 상황이다. 삼성SDS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에 롯데이노베이트는 롯데그룹 이슈로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가순이익비율(PER) 기준으로 삼성SDS는 16~18배 사이에 거래되고 있고, 롯데이노베이트는 7~8배 미만 수준에 주가가 형성돼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 동종 기업 중에서는 LG CNS의 실적 성장 속도가 가장 가파르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다른 경쟁사들보다 더 나은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