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도 반토막'…스타벅스에 무슨 일이?

인플레이션 영향에 손님 발길 줄어
긴 대기시간에 손님 불만도 ↑
결국 보너스 삭감 결정

스타벅스가 실적 부진 위기를 겪으면서 직원들의 보너스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020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 보너스 60%만 받는 스타벅스 직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를 인용해 스타벅스가 지난 9월 29일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해 많은 직원이 전체 보너스 중 60%만 받는다고 했다.

또 매체는 스타벅스의 매출이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재택근무 여파로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번엔 1% 미만 증가에 그쳤다고 썼다. 영업이익은 8% 감소했다. 이같이 저조한 실적은 스타벅스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던 지난 3년과 대조를 이룬다.

스타벅스의 실적이 줄어든 이유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스타벅스를 찾는 손님의 발길이 줄어든 데다 긴 대기시간과 부정확한 주문 대응에 대한 고객 불만 등이 겹친 것으로 풀이됐다. 또 미국의 다른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인해 불거진 불매운동 역시 매출에 타격을 입힌 요인으로 분석됐다.

픽사베이

블룸버그가 입수한 별도의 문건에 따르면 통상 매년 12월 지급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보너스는 개인별 성과와 회사 실적을 기준으로 균등하게 산정된다. 브라이언 니콜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을 되찾기 위해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명확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스타벅스를 성장으로 되돌리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실적 부진에 직면하자 식물성 우유에 대한 추가 요금을 없애는 등 쇄신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니콜 CEO는 첫 어닝콜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매출 증대 방안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카페라테·카푸치노 등의 음료를 주문하면서 두유 등 식물성 우유를 추가할 경우 추가 요금을 없애 가격을 10% 이상 낮추는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정책은 미국·캐나다 내 직영점에서 시행됐고, 나머지 매장은 각 시장 상황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결정됐다. 당시 니콜 CEO는 "실적이 매우 실망스러우며, 고객과 성장세를 되찾으려면 전략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슈&트렌드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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