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두 잔 몸에 좋다지만…간에는 독일까 약일까

커피 하루 1~2잔…생존율 높여
다만 '간 질환' 사망률엔 영향 없었다
"성인 하루 커피 권장량, 네 잔 이하"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간 질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간 질환자의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류담 순천향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장재영·정승원·장영 교수·양경모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임상강사)은 영국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 및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앞서 커피가 간 질환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지난 2021년 영국 사우스햄턴 대학교와 에딘버러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이용해 약 50만명을 대상으로 커피를 마시는 습관과 간 질환의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마시는 것이 만성 간 질환, 지방간, 간암 및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모두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마시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만성 간 질환 발생 위험이 21% 낮았고 간세포암종으로 불리는 가장 흔한 형태의 간암에 걸릴 위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커피 소비가 간 질환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해 다른 혼란 변수를 보정했다. 연구진은 총 45만5870명을 대상으로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으로 나눴다. 이들을 다시 하루에 커피 0잔, 1~2잔, 3잔 이상으로 구분해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 분석했다. 그 결과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하기 전에는 지방간이 없는 군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하루 1~2잔의 커피 섭취가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역확률 가중치를 적용한 후 커피 섭취가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자군과 대사 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자군 모두에서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담 교수는 “커피 소비는 전체 생존율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만 간 질환 관련 사망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들에서 혼란 변수 보정이라는 도구를 추가로 사용해 얻은 보다 정확한 분석 결과”라고 밝혔다.

커피는 클로로젠산·카페인 등 다양한 항산화·항암성분이 풍부해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비만·심부전 발병 등 위험을 낮춰준다고 알려졌다. 심장병 발생률과 사망률을 눈에 띄게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은 건강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등과 부정적인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경우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인슐린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일반 성인의 하루 커피 권장량은 네 잔(카페인 400㎎) 이하다.

이슈&트렌드팀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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