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 재차 공개…'창원지검장 만나서 한 방에 해결'

"선관위서 사건 넘어와도 경찰서 없앤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연루된 일명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관련 녹취록을 재차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명씨가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한 내용이 담겼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22일 명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담당자였던 강혜경씨, 지인인 제3자와 대화하는 내용의 녹취 파일 5개를 공개했다. 대화 시기는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자신의 지인이 문제에 휘말렸다며 "창원지검에 가서 창원지검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지검장이 한동훈이하고 그 옛날에 그래서 뭐 한 방에 해결해줬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연이 있는 창원지검장을 만나서 지인의 어려움을 해결해줬다는 내용의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명씨는 "경찰청장부터 해서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 잡혀가서 그거 다 누가 충성 맹세시킨 것 아느냐"며 "내가 데리고 와서 김영선한테 '충성합니다, 충성하겠습니다' 다 세 번씩 외쳤어"라고 말했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아무리 (사건이) 넘어와도 경찰에서 다 없애버린다"며 "내가 해줬어. 한 달도 안 됐다"고 강조했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와 대화한 내용도 발언했다. 명씨는 "김영선이 내 욕을 하고 다닌 거 알아요? 그러니까 여사가 '아이고 선생님 욕하고 다녔는데 김영선이 공천줄 게 있습니까'(고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여사는 김 여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김 전 의원과의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는 듯한 태도로 "그 여자(김 전 의원)는 입을 열면 죽어요, 사주 자체가. 김영선을 찍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당에서는 그거 해줄 사람이 이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치부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정치부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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