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영인턴기자
중국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잇따라 나온 가운데 남부 후난성에서 자동차가 초등학교 등굣길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은 "오전 8시쯤(현지시간)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흰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등굣길 학생·학부모들을 향해 돌진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수 학생과 성인이 다쳐 땅에 쓰러졌고 현장이 혼란스러웠다"며 "현재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불명"이라고 전했다. 해당 SUV 운전자는 학생 학부모와 학교 보안요원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웨이보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해당 초등학교 앞에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 등 여러 명이 쓰러져 있고 학교 보안요원과 학생들로 추정되는 부상자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혼비백산한 학생들이 사방으로 뛰어가고 차에 치이지 않은 학생들이 쓰러진 다른 학생을 구하려는 장면도 있다. 사고가 발생한 직후 자녀를 등교시키기 위해 나와 있던 학부모들이 함께 사고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려 제압하는 모습도 확산하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차량 돌진 및 칼부림 사건 등과 같은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1일엔 광둥성 주하이에서 차량이 시민을 덮치는 사건이 발생해 35명이 숨지고 43명이 부상했다. 주말이던 지난 16일에도 장쑤성의 한 직업학교에서 칼부림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BBC는 이러한 대형 범죄들의 배경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높은 청년 실업률 등 사회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 분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이 경기 침체로 미래에 대한 확신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 같은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