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트럼프 패닉 완화 기대…코스피, 기술적 반등할까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
코스피 예상밴드, 2350~2500선

이번 주(18~22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인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가 진정되면서 기술적 반등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라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이후 3개월 만에 2400선을 하회한 15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9원 오른 1408원에 개장했다. 강진형 기자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11~15일) 코스피 지수는 한 주 동안 144.29포인트(5.63%) 급락한 2416.86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57.96포인트(7.8%) 내린 685.42에 마감했다. 양대 지수 모두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정책 변화 등에 대한 우려 탓에 폭락하는 장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트럼프 정책 리스크에 가장 크게 흔들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2기의 대중 정책은 한국 반도체 산업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검토 소식에 이차전지주까지 하락하면서 양대 지수가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2.40원 오른 1398.80원으로 가까스로 1400원 선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엔 코스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는 시기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불안 심리 완화만으로도 반등이 가능하다"며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실적과 수급 불안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정책 리스크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시기를 1월 취임식 이후로 보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식시장의 낙폭이 컸고, 최근 미국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 반등이 나올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이 실제로 줄어들 수 있는 시기는 내년 1월20일 취임식 이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코스피 하락의 주된 요인이었던 반도체주 흐름에 영향을 줄 이벤트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의 컨센서스는 매출 329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 70센트 수준이다.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에 부합한다면 반도체 업황 우려가 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350~2500선으로 전망했다.

증권자본시장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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