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성인 5명 중 1명은 타인에게 노출되는 사회적 상황을 두려워하는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스스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한불안의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발표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 증상에 대한 문항에서 응답자의 19.8%가 심한 수준, 38.6%가 중간 수준의 사회불안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사회불안장애는 ‘사회공포증’이라고도 불린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 불안감과 두려움을 느껴 회피하게 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 중에 창피를 당하거나 난처해지는 것에 대한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이 내재해 있는 만큼 완벽주의자 경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또한 어렸을 때 창피를 당한 일이나 모욕을 겪은 사람에게도 발생하기 쉽다.
성별로 보면 여성(23.2%)이 남성(16.5%)보다 심하다고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연령대를 보면 30대 여성(39.1%), 20대 여성(33.1%), 20대 남성(28.4%), 30대 남성(27.7%) 등 젊은 세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통제하기 어려운 다양하고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있는 범불안장애 위험군은 11.4%로 나타났다. 또한 평생 1번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 경우는 응답자의 26.8%에 달했다. 31.3%는 강박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황발작은 여성에게, 강박증상은 남성에게 더 자주 나타났다.
외상후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으로 고통받은 적이 있는 성인은 25.8%였다. 우울증 위험군은 18.0%, 자살생각률은 12.2%로 나타났다.
건강불안증상이 있다는 성인은 32.3%에 달했다. 특히 40대 남성(41.8%) 중에 많았다.
김찬형(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대한불안의학회 회장은 “다양한 불안장애와 우울증 위험군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정확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