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세종대학교 물리천문학과 제프레이 호지슨 교수 연구팀이 은하 중심에 자리 잡은 거대 블랙홀이 뿜어내는 제트의 방향과 은하의 형태가 깊게 관련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세종대는 호지슨 교수의 이 같은 연구가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천문학'에 게재됐다고 15일 밝혔다.
제프레이 호지슨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교수. 세종대 제공.
호지슨 교수는 블랙홀이 주변 물질을 집어삼키는 에너지에 의해 형성되는 거대 발광체 '퀘이사'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호지슨 교수 연구팀은 가장 높은 공간 분해 능력을 갖춘 관측 방법인 VLBI 관측법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퀘이사 제트의 방향이 퀘이사를 품고 있는 은하의 형태를 결정하는 축 방향과 정렬돼 있다는 사실을 통계학적으로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
그간 학계는 퀘이사가 은하의 형성과 진화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는 부족하다고 판단해왔다. 퀘이사에서 방출된 빛은 은하 간 공간을 가로질러 지구에 도달하기에 천문학자들은 이를 은하 간 공간의 물질 구성과 변천 과정을 연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은하 형성과 진화 규명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대 관계자는 "호지슨 교수팀은 은하 전체 질량의 0.1%에 불과한 거대 블랙홀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제트의 방향이 은하 전체의 형태와 강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이는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이 은하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