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은 수익성 뒷받침돼야'...'시장과 약속 꼭 지킨다'

홍콩IR서 밸류업 강조한 금융사 CEO들

▲12일부터 사흘간 홍콩에서 진행된 투자설명회인 ‘Invest K-Finance’에 참석한 (사진 왼쪽부터)이수용 칼라일 아태지역대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원종규 코리안리재보험 대표이사가 해외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한금융지주]

"시장의 기대수준에 맞는 주주환원은 지속가능한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수익성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기업가치 제고의 가장 큰 핵심은 주주·시장과의 약속을 성실히 지켜나가는 것이다."(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홍콩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만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강조했다. 또 밸류업 추진 배경으로 대한민국의 인구구조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언급하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및 금융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밝혔다.

13일(현지시각)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원센터가 서울시·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권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투자설명회(IR)는 싱가포르, 런던, 뉴욕에 이어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산업 및 금융사들의 경영전략,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에 대해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IR에는 함 회장과 진 회장,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가 참여했다.

이날 열린 본 행사에서 함 회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단시일 내 끝낼 이벤트가 아니라 긴 호흡으로 지속될 장기적인 플랜으로 앞으로도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신한금융만의 전략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 각각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함께 신한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뱅킹 IT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치밀한 전략과 내실 있는 준비로 글로벌 시장을 계속 두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3조원 이상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5000만주를 감축하고 13% 이상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기반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총주주환원율 50% 달성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확대해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고, 자본관리 정책 개선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3.0%~13.5%로 관리하면서 해당 구간에서는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한다는 구상이다.

원 대표는 "현재 코리안리는 수년간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매년 20%의 무상증자도 실시 중"이라며 "기업과 주주는 한배를 탄 같은 운명이라 생각하고 예측가능한 배당성향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내 시장 점유율 하락은 수익성이 불량한 물건을 끊어내는 등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개편이라는 경영 전략에 따른 것이며 앞으로 해외에서의 성장과 수익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는 대한민국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국내 금융사들의 대응 전략에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출시한 하나금융은 이는 수익창출만이 아닌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이자 핵심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단순한 수익창출을 넘어 시니어 손님의 금융 파트너가 되는 것이 우리의 대응 전략"이라며 "단순히 자산관리의 측면이 아니라 주거, 건강관리, 비금융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종합서비스"라고 말했다.

진 회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한 배경이 고령화 사회 진입"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는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을 보완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가능성과도 이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동 IR에 앞서 하나금융그룹의 주요 해외투자자인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와 개별 미팅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K-금융 밸류업을 위한 대한민국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미팅에 참석한 해외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대한민국 금융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예측 가능하고 합리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 금융산업은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금융당국은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자본정책 시행이 가능하도록 제도 및 규제 환경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과 규제 선진화 노력이 있었다"며 "K-금융의 선도 주자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투자자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며, 대한민국 금융주의 밸류업 성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금융부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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