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6구역 시공사 재선정…삼성물산과 수의계약 유력

1차 때 입찰참여확약서 단독 제출
조합, 2차 현설 20일 개최 예정
총 사업비는 절충안 찾을 듯
현산 "법적 대응 진행중"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한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재선정에 나섰다. 1차 현장설명회 이후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이번에도 단독 입찰할 경우 삼성물산과의 수의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초 수의계약이 이뤄지면 공사도 재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방화6구역 조감도

14일 방화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 등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20일 2차 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 후 7일 이내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한 업체에 참여 자격을 부여한다. 입찰 마감일은 내년 1월6일이다. 방화6구역 조합은 시공사 ‘컨소시엄(공동도급) 불가’ 조건을 제시했고 입찰 참여 자격에 홍보지침 준수 서약서와 사업비조달 확약서 제출, 입찰보증금 150억 전액 현금 납부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4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 한화 건설부문, 우미건설, 대방건설, HS화성 등 5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11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입찰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 이번 2차 입찰에서도 삼성물산이 단독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행법상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되면 입찰에 참가한 시공사와 수의계약할 수 있다.

특히 방화6구역은 조합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문에 총 사업비를 넣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조합이 기존 시공사가 요구했던 금액과 유사한 수준에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에서 제시한 공사비는 없고 견적을 짜서 제출한 후 협의해서 정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공사가 선정되면 방화 6구역은 4개월 만에 새로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조합은 공사비 갈등으로 인해 지난 9월28일 임시총회를 열어 HDC현대산업개발과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 해지에 반발해 법적 대응에 나섰고 최근 조합을 상대로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HDC현산 관계자는 "시공사 계약 해지 등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화6구역 조합과 HDC현산은 2020년 6월 3.3㎡당 471만원에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현산은 2020년 629만원, 지난해 727만원, 올해 758만원으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철거까지 마친 상태에서 착공 6개월 만에 공사가 멈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이 수차례나 지속되면서 조합 측이 공사비 인상 부담을 느껴 해지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방화6구역은 방화대로 25길13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6층, 11개동, 총 557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방화6구역은 2021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2022년 8월부터 철거를 진행했다. 당초 내년 분양 예정이었지만 시공사 변경 등으로 인해 분양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부동산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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