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우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집권 이후에도 기후협약 탈퇴는 안된다며 반기를 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기간동안 수립한 모든 친환경정책이 다시 뒤집어질 경우, 오히려 정책 혼란만 커지고 비용만 더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우즈 CE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대로 파리협약에서 미국이 또다시 탈퇴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막으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행정부가 바뀌면서 진자가 앞뒤로 흔들리듯 정책이 뒤바뀌는 것은 기업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파리협약을 탈퇴했다가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다시 가입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 중 하나로 파리협약 재가입을 지시했다. 그러나 다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출범하면 재탈퇴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전 대선 유세 때마다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개발제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면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슬로건으로 석유 시추(drill) 등 에너지 개발을 다시 전면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애널리스트 폴 샌키는 "주요 석유 회사들이 트럼프의 전략을 지지하지 않고 주주들도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그들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으며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모든 규칙과 규정이 다시 바뀌는 것"이라고 설명했다.